마라톤의 마침표는 여기였다, 춘향골 추어탕

2026. 2. 23. 21:17여행과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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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의 마침표는 여기였다, 춘향골 추어탕


경기수원 국제하프 마라톤 10KM 완주 후,
사실 선택지는 많았다. 햄버거, 치킨, 커피.
하지만 발걸음이 향한 곳은 한 군데.
동네 노포 감성 그대로 살아있는 춘향골 추어탕.
비에 젖은 러닝화, 아직 식지 않은 심장 박동.
이 집 문을 여는 순간, 오늘의 레이스가 완성됐다.



이 집이 좋은 이유는 단순하다
요란하지 않다.
대형 프랜차이즈 느낌도 없다.
대신 국물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돌솥에 끓여 나오는 추어탕은
들깨가 진하게 풀린 농도 있는 스타일.
묽지 않고, 숟가락이 묵직하다.
산초를 직접 넣어 향을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이 집 산초는 향이 살아 있다.
조금만 넣어도 국물의 결이 달라진다.



추어튀김은 필수다
솔직히 말하면,
이 집의 숨은 주인공은 튀김이다.
겉은 얇고 바삭.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부담이 적다.
속살은 촉촉하고 고소하다.
비린내 거의 없고, 간장 소스와 궁합이 좋다.
“마라톤 뛰었으니까 괜찮다”는
러너 전용 합리화가 자동 생성된다.



반찬과 돌솥밥까지 완성도 높다
김치와 깍두기는 과하게 달지 않고
국물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
돌솥밥은 누룽지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뜨거운 국물과 섞였을 때 진가가 나온다.
전체 구성이 균형이 좋다.
튀김 – 국물 – 밥 – 반찬.
빈틈이 없다.



러너의 입장에서 본 춘향골 추어탕

  • 단백질 보충 가능
  • 미네랄 섭취
  • 따뜻한 국물로 체온 회복
  • 무엇보다 심리적 만족도 최상

운동 후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기억’으로 남는지가 더 중요하다.
오늘은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


결론
마라톤은 숫자로 남고
음식점은 기억으로 남는다.
수원에서 뜨끈한 보양식이 생각난다면
굳이 멀리 찾을 필요 없다.
춘향골 추어탕.
러너가 다시 찾게 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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